• 장미가족 Oil on canvas 130x97cm 2020
    BOREE HUR
  • Green Waltz Oil on linen 195x214cm 2020
    BOREE HUR
  • Flower Portrait Blueviolet Oil on canvas 90x90cm 2020
    BOREE HUR
  • Flower Portrait Burnt Oil on canvas 145x112cm 2020
    BOREE HUR
  • Flower Portrait Orange Gold Oil on canvas 145x112cm 2020
    BOREE HUR
  • Flower Portrait Blackred Oil on canvas 145x112cm 2020
    BOREE HUR
  • Green Portrait I Oil on canvas 130x90cm 2020
    BOREE HUR
  • Flower Portrait I Gouache and Graphite on Paper 132x135cm 2018
    BOREE HUR
  • Flower Portrait II Gouache and Graphite on Paper 132x142cm 2018
    BOREE HUR

허보리

HUR, BOREE

1981년생

2006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2003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9      광화문 사냥꾼, 백희갤러리, 전주

2015      무장가장 武裝家長, SEUM ART SPACE, 서울

2014      마음의 포수 捕手, Pialux, 서울

2013      Hide And Seek 숨바꼭질, AK갤러리, 수원

2010      생활의 발견, 토포하우스, 서울

2009      Beyond Words, 갤러리영, 서울

 

단체전

2020      ART+PLUS Vol.1, 영등포구민회관, 서울

HYPER SALON Vol.2,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19      족쇄와 코뚜레, OCI미술관, 서울

             유니온 아트페어, 에스팩토리, 서울

PINK FAÇADE, 도잉아트, 서울

             ART PICNIC Part 1.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거제마리나, 강원도/경상남도

`             나들이, 아스트페이스 얀앤홉, 서울

2018      빛의 파라다이스, 양평군립미술관, 경기도

미식가들의 만찬, 담빛예술창고, 전라남도

             유니온 아트페어, 에스팩토리, 서울

NO WAR, 헬로우뮤지움, 서울

             재미있는 상상 팝아트전, 내설악예술인촌 공공미술관, 강원도

 

2017      UNIFICATION1, 복합문화공간 BAESAN warehouse, 서울

YMCA+YWCA, 갤러리 이마주, 서울

청춘열전: 한 여름 밤의 꿈, 제부도아트파크 JAP, 경기도

유니온아트페어 2017, 인사1, 서울

Let's Hug, Gallery D 대명리조트, 강원

Samsung Chef Collection Experience Day, 쿤스트할레, 서울

공감의 공간(共間) 위로를 나누다,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2016 서울시립미술관 신소장품 선 選,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 서울

5인의 High Noon, 신한갤러리 역삼

2016      Light My Fire 미술창고불티나, 경기상상캠퍼스, 수원

OLD & NEW, 유중아트센터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쇼핑, 갤러리토스트

유니온 아트페어 2016, 삼성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

거울아 거울아, 스페이스 몸, 청주

아트바겐, 갤러리토스트

2016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 시대의 젊은 작가들, 한은갤러리

COCOON 2016, 정유미, 지지수, 허보리, SPACE K 과천

In Case of Fire, Proceed to Nearest Exit Elevator XX, space xx

Mindscape, 허보리 임희성 2인전, 현대백화점 목동점 갤러리 H

2015      빵의 예술, 영혼의 예술, Pialux

반얀트리 아트페어, 반얀트리 Club & Spa, 스페이스오뉴월

어포더블 아트페어, 동대문 DDP, 갤러리 세인

일상 속 DMG 드로잉,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 경기도

도시樂 Rock, 도시를 흔들다 건들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경기도

DOORS ART FAIR, 갤러리토스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가벼운 나날, 서지선 허보리 2인전, 갤러리토스트

 

2014      거침없이 한국디자인, Design Feisty, K11 Art Mall, Hong Kong

ART SHOW BUSAN 2014, 부산 BEXCO

2013      숲속의 산책 2 Thanksgiving, 유중아트센터 1갤러리

2012      Painting is that 2, 키미아트

51% 라이브, 냉정한 풍경 탐구생활, 신한갤러리 역삼

맛있는 미술 Art & Cook ,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2011      Art & Cook,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Why Is That, 솔로몬 레지던시 & 갤러리

봄의 향연, 분당 율동공원 책테마파크

Food Society, 대안공간 충정각

2010      ART SHARE, 동덕 아트 갤러리

메리 크리스마스! 그림으로 나누는 세상, 가나아트센터

시장 미술의 탄생, 솔로몬 레지던시 &갤러리

입장 바꿔 생각해 봐?, 신세계갤러리, 광주

GREENLOVEBROWN, Green&Brown

SOAF 서울오픈아트페어 (카이노스갤러리), COEX

꿈꾸는 도서관, 분당 율동공원 책테마파크

2009      Phobia, 경기대학교 박물관

Green Cake,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부산

Green Cake, 현대백화점 본점 하늘공원

시사회 & 리뷰, 팀프리뷰

2008      Tele. Bridge, @television21

2006      다섯 개의 방, 갤러리 도스

내일을 위한 작가발굴전, 백송화랑

2005      我 바라보는 시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우석홀

 

공모 및 수상선정

2016      한국은행 신진작가 공모선정

서울시립미술관 작품매입공모

2015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 작가공모선정

미술은행 공모제 선정

2012      Shinhan YoungArtist Festa 선정, 신한갤러리

2009      8회 한성백제미술대전 장려상

 

레지던시

2013      유중아트센터 창작 스튜디오 2

 

작품소장

미술은행, 한국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주식회사 삼천리, 곤지암리조트, 주식회사 영원무역, 유중아트센터, AK 갤러리, 용원 C.C.

 

풀 불 물

그 림 의 대 상

인간의 삶은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들이나 예뻤다가도 하염없이 허무하게 져버리는 꽃, 혹은 케이크에 불을 붙이기 위해 잠깐 타오른 작은 성냥과 다를 것이 무얼까 싶다. 어제의 어여쁜 꽃은 급속도로 건조해 지고 말라간다. 여러 다양한 형태의 종자들이 같이 모여 있는 모양도, 처음의 에너지가 넘쳤던 그 모습도, 말라 버린 후에 어느 부분은 여전히 곧고 굳센 형태로 남겨진 것조차도 인간의 군상, 노화 혹은 희로애락을 형상화 한 듯 보인다. 이런 과정을 한 화면에 어느 정도 시간성을 갖도록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목적이었다. 형태가 확실하지 않고 희미한 부분들은 그 모호함 속에 시간이라는 여백을 담도록 했다.

나는 또한 산책 중 지나가는 풍경 속에 자연이 주는 추상성에 주목해왔다. 땅을 보든 하늘을 보는 순간이든 그 때 보이는 조용하면서 오밀조밀한 형태. 씨가 떨어지고 새로운 꽃이 나오고, 거무튀튀한 낙엽들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뿌려진 작고 푸른 아기 잎을 보면 그 모습들이 하나의 일생/一生/life span을 노래하는 작은 추상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그것을 거대하게 확대시키거나 그린 후 지우는 과정을 통해 더 대상을 추상화하고 희미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과정과 형태들을 통해 건조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와 그럼에도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인간의 리드미컬한 삶을 담고 싶었다. 내가 방금 본 풍경이 모호한 추상처럼 느껴질 때, 목적이 없는 몽롱한 머릿속 상태가 될 때 나는 그 순간이 나쁘지 않았다. 그것이 바쁜 삶 속에 작은 치유였던 것 같다.


그 림 의 과 정

작업하는 순간에는 매우 직관적 감성에 충실하도록 했다. 이전의 작업은 기존의 자수 작업이 그러했듯, 나의 행위조차도 기계적인 방식으로 제한을 둔 후 사회의 노동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그림자체가 갖고 있는 매체에 더욱 집중을 하고 싶었다. 제일 처음으로는, 작업할 때 듣던 컨텐츠들을 싹 바꿨다. 그림이라는 노동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줄, 복잡하거나 흥미로운 내용을 전달하는 컨텐츠들이 아닌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사가 없이 리듬과 박자, 화음으로만 이루어진 음악만을 듣고 작업했다. 연주자가 인상을 바짝 쓰고 바이올린을 연주 하듯. 나는 붓질이 활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린 것 같다.

심호흡을 하고 무대에 서기 전의 어떤 무용수처럼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온전히 캔버스와 나만 있는 것 같다. 약간은 어둡고 노란 빛의 조명도 중요했고 그러다 정말로 어떤 날은 캔버스 자체가 무서운 대상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맞서 싸우듯 달려드는 것. 캔버스와 씨름을 하듯 망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여러 종류의 다짐들을 해야 했던 것 같다.

일단 이런 식의 작업도중 가장 고민이었던 것은 종이에 드로잉을 할 때처럼. 캔버스에 자유로운 붓질이 표현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거대하고 묵직한 캔버스라는 틀 자체가 매우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가벼운 종이에 슥슥 그리는 듯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롤로 말려있는 천을 종이처럼 임의로 잘라가며 그리기도 했다. 부드러운 붓질의 텍스쳐를 위해서는 마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오일을 마치 수채화의 물처럼 많이 쓰게 되었다. 또한 그것이 굳기 전에 흘러내리는 점성 또한 조절하기 위해 하루치의 양을 다 그린 그림은 집에 가기 전 적당한 기울기로 눕혀 놓는다.

망친 것 같았던 날, 조금은 괜찮게 보이던 날, 잘 모르겠던 날... 이 모든 과정이 한 화면에 겹겹이 담겨있다. 괜찮아 덤벼들어. 엉망진창 망쳐도 된다고 매번 나 자신에게 당부했던 것 같다. 그림 앞에 서서 지금의 내가 옳다고. 두려움을 버려야 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업의 알맹이 자체가 과정에 있는 것 같고 완성의 지점 또한 매우 애매한 듯보였다. 여러 번 고민했던 완성의 지점은 한 화면을 내가 전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지휘자고 이 한 팀의 오케스트라를 통째로 보고 있다고 느낄 때, 그리고 그 컨트롤의 결과물이 조형적으로 조화롭다고 보일 때 그 순간이었다.

20200318 허보리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