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155] June Week 3

Date
2020-10-07 14:47

 

no.155

꿈틀대는 미술시장 걸작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전쟁


 

어떤 개인 콜렉터보다 가치 있고 규모가 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콜렉터들은 기업이다. 콜렉팅한 작품들은 기업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음과 동시에 수익성 높은 투자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이고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소유한 작품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하나인 항공업계가 보유한 자금을 늘리기 위해 콜렉팅한 작품을 처분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의 대표 항공사인 영국 항공(British Airways)은 브리짓 라일리 (Bridge Riley), 피터 도이그 (Peter Doig) 와 같은 거물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하여 기업의 콜렉션 중 일부를 판매할 예정이다. 그간 영국 항공은 Richard Deacon, Tracey Emin, Damien Hirst, Gary Hume, Callum Innes, Anish Kapoor, Chris Ofili, Fiona Rae 와 같은 거물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며 1500 점 이상의 수준 높은 콜렉션을 보유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항공 업계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쉽사리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면서 더 이상의 해고를 막고 기업의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작품의 일부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러한 기업 콜렉터들의 작품판매 소식은 미술시장으로 하여금 코로나 이전보다 매력적인 작품에 대해 더 치열한 경쟁을 이끌어 내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은 대체로 언제나 수요가 있어 환급성이 높으면서 가지고 있기만 해도 가치가 오르는 투자성이 높은 작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불황 속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갑작스럽게 모습을 들어내는 대작들은 꾸준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들을 차지 하기위한 치열한 경쟁은 증가하는 콜렉터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온라인 아트페어 매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콜렉터들은 그동안 잠재성이 크지만 아직 저평가된 작품들을 가지고 있다면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며 새로운 투자를 무리해서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 거물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을 담보로 하더라도 자금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 기간을 명작들을 수집할 기회로 여기는 콜렉터들로 인해 해외에서 작품담보 대출은 평균적으로 2-3배가량 문의가 증가하였다.

 

품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온라인 아트 페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초기에 아트 바젤 홍콩과 프리즈 아트 페어 뉴욕 등 유명 아트 페어들은 일정을 모두 연기하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트 페어들이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거래와 행사를 진행하면서 콜렉터들은 다시금 거래할 공간을 찾은 모양세이다. 어느 정도의 과도기 이후 이제는 이 시기를 자신의 콜렉팅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사람들의 구매로 온라인 시장에서는 굵직한 작품 거래와 함께 구매자체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군가의 악재는 때때로 다른 이의 호재가 되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가지고 있으면 돈이 되는 작품은 누구나 판매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코로나라는 특이 상황은 팔기 싫은 대작을 팔아야 하는 아쉬운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금이 특별 케이스라는 것은 구매자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낮은 가격까지 협상하여 구매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매물이 나오기만 하는 팔리는 작품의 경우 경쟁자들은 고민할 여유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