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152] May Week 5

Date
2020-10-07 14:34

 

no.152

모나리자의 가격은 얼마일까?

 

보 대해서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보통 “‘가치를 매길 수 없는유물이다.” 라곤 말한다. 실제로 각 나라에서는 자신들의 국보를 정부가 관리하며 판매와 구매를 포함한 거래를 일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국가 재정이 어려워지는 요즘 국보에 대한 불문율을 깨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랑스의 기업가 스테판 디스탱앵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진 국가 재정과 미술문화계를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작품인모나리자를 팔아야 한다고 한 프랑스의 잡지사를 통해 밝혔다. 그의 주장은 그 자체로 파격적이나 더 놀라운 점은 그가 모나리자에 책정한 가격이 500억 유로, 한화 약 68조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이라는 것이다.

 

500억 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데는 나름데로의 이유가 있다. 경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줄만 알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2017년 경매에서 4 5천만 달러 (한화 약 555억 원)에 낙찰되면서 미술품 사상 최고액을 달성했다. 이후 낙찰자가 사우디의 왕자이며 개인 요트에 전시하기 위해 구매되었다는 루머가 돌면서 역사적, 예술적으로 가치 큰 작품을 경매에서 판매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반발도 있었던 작품이다.

 

나리자 보다 훨씬 유명하지 않았던 살바토르 문디 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사상 최고가에 낙찰 받았다면 모나리자는 응당 그보다 더 큰 가격을 책정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중의 관람이 제한되었던 살바토르 문디 와 달리 모나리자 는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프랑스의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관광객이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돈이 1500유로 (한화 약 200만원) 이며 루브르 박물관을 연간 200만명이 방문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나리자가 연간 벌어들이는 돈이 30억 유로에 달한다고 주장하였다. 어도 스테판의 기준에서 500억 유로 라는 금액은 모나리자가 17년 동안 벌어들이는 금액이었기 때문에 그는 금액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예술에 대한 이해가 적은 사람들이 쉽게 저지르기 쉬운 실수이다. 그의 주장을 하나씩 반박하면 작품이 비싸게 팔린 작품보다 유명하다고 해서 반드시 더 비싸다는 보장은 없다. 물론 작품에 대한 대중의 인기와 인지도가 작품의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살바토르 문디 보다 모나리자 111배 비싸야 하는 이유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테판이 제시했던 모나리자의 연간 관광 수익 또한 작품의 가치 판단 기준과는 관련성이 적은 접근이다. 루브르 관람객이 창출하는 관광수익을 모나리자의 가치와 같다고 하기 힘들고 모나리자의 가치는 결국 감정가, 딜러 그리고 콜렉터가 균형을 이루는 가격에 책정될 것이다. 술에 대한 관심이 적은 사람 중에 역사적 가치나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자칫 하나의 요술처럼 보이는 이러한 가격들은 사실 다양한 변수가 얽힌 결과물이다. 가격의 책정은 소유자가 더 비싸게 팔고 싶어 부른 가격이기 보다는 작품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고 인정하는 사람이 그 만큼 늘어났다는 의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국보가가격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은 사실 나라의 모든 사람이 그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출처:news.art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