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151] May Week 4

Date
2020-10-07 14:30

 

no.151

패션과 예술은 함께 할 수 있나요?

사진: instagram.com/bottegaveneta

 

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경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분야의 사람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들의 말은 가볍기 쉽고 틀리기 쉽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의 쉬운 말한마디가 전문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경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예술계에는 분명 패션 디자이너들이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지켜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은 분명하다. 예술과 패션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술은 제작자가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작품을 만든다면 패션은 제작자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소비자들을 보면서 만든다. 어떠한 행위가 더욱 가치 있다고 하기 보다는 패션에는 돈이라는 자본주의 가치가 보다 크게 작용하기에 예술가들은 예술과 패션의 선을 지키고 싶었을 수 있다.

 

지만 하이엔드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과 예술은 서로를 나누기보다는 함께 협력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모습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미셸 오바마와 솔랑게 놀즈 등 미국의 유명인사와 팝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패션 디자이너인 듀로 올로우는 지난 2월 시카고 현대 미술관에서 자신의 전시회를 열었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전시의 흥미로운 점은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미술계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로 올로우는 자신의 전시가 미술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저는 대중과 간단하고 근본적인 방식으로 대화할 때 소통에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시는 쇼핑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예술계가 이 사실에 매우 민감한 것을 알지만 언제나 우리는 어느정도 필요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 거래는 그들의 돈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에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술과 패션의 협업 트랜드가 점차 발전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SNS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각 명품 브랜드들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계정을 예술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브랜드의 홍보와 함께 예술계 인사들 과의 소통, 예술 행사 소개 등을 하는 통로로 사용하면서 어려운 순간에 자신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예술을 통해 소개하고 재평가 받을 기회로 사용하고 있다. 테가 베네타 의 크레이티브 디렉터인 다니엘 리는업계가 미래에 대해 공개적이고 솔직한 토론을 할 시간입니다. 패션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 이상을 의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실제로 보테가 베네타는 자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스위스 작가 월터 파이터 사진 작가인 윌터 파이퍼, 타이론 르봉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매주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 작품, 영화, 서적 등을 소개하며 자신의 세계를 공유할 기회를 주고 있다.

 

밖에 디올, 로에베, 셀린느, 프라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SNS 계정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거나 예술계 지원 프로젝트나 예술 행사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만의 색깔로 예술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한다. 팟케스트를 통해 작가들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디올의 크레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말한다. “저는 예술과 패션에 관해 전세계와 함께 대화하기 위해 더 많은 청중과 소통할 것입니다. 그 어느때 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예술 안에서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