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148] May Week 1

Date
2020-10-07 14:14

 

no.148

게임의 가상 세계에서도 미술은 당신과 함께 합니다.

사진: instagram.com/pericpotter/


세계가 자가 격리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유행을 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 닌텐도 사의모여봐요 동물의 숲’ (영문 Animal Crossing New Horizons) 이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무인도로 이주하여 동물 친구들과 함께 섬을 개발하고 성장하는 자신의 섬을 보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이 게임은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데 자신의 옷, 배경, 그림 등을 직접 점을 찍어 만들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섬의 지형도 마음데로 변경할 수 있다. 

게임에는 흥미롭게도 그림의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는 게임에 등장하는여욱이라는 캐릭터이다. 미술상인인 여욱은 이따금씩 섬에 미술작품을 팔러 온다. 재미있는 것은 여욱이 파는 그림들 중에는 진품과 가품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진품이라면 구입 후 미술관에 전시할 수 있지만 가품이라면 전시도 하지 못하고 돈을 날리게 된다.


 

여욱 상점의 모나리자(가품) 진품에는 없는 눈썹이 그려져 있다

 

욱이 판매하는 작품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명화와 조각 4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들은 진품을 구입하기 위해 구글에 명화의 이름을 검색하고 무엇이 진품인지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등 명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검색을 통해 사람들은 막연하게 유명한 그림이라고 알고 있던 작품들의 작가가 누구인지 무슨 의미가 담겨있는지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밖에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있는 직접 옷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능은 사람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자극한다. 이전에 동물의 숲 시리즈 게임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자가 격리를 하며 게임을 시작하도록 만들었고 이 중에는 예술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작가들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집이나 바닥, 벽 등에 그려 자신의 섬을 꾸민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화풍과 작품들을 그려 방문 유저가 그의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예술 관련 종사자, 그리고 많은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작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세상에 오마주 한다. 자신이 평소 좋아했던 작가의 작품을 직접 그려 자신의 집에 그려 두거나 심지어 유저들을 섬에 초대하여 행위 예술작품을 재현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예술 활동이 중단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한다. 하지만 예술은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설령 그것이 게임 속 세상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