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83] January Week 2

Date
2019-03-08 12:55

 

 

no.83
2018년의 탑 200명 콜렉터들의 근황 



탑 200명 콜렉터 중 한 명인 러시아의 부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소장하고 있다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감정된 살바토르 문디(1400-1500, Salvator Mundi)가 낙찰되었을 때 세계의 콜렉터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작품이 지난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익명의 전화 경매 참가자에 의해 약5천2백억원억(450M 달러)에 낙찰되면서 옥션에서 팔린 가장 비싼 작품이 되었다. 이 한 건의 낙찰가는 그날 경매에 나온 49점의 작품의 총 낙찰가인 약 8천8백억 원(786M 달러)의 절반을 넘는 가격이었다. 이는 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의 GDP를 넘는 금액으로 작품 경매 최고가 갱신에 걸맞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많은 부분 복원된 살바토르 문디 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확인되면서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전시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은 작품이 온전히 다빈치에 의해 그려졌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갈렸다. 이번 여름에는 옥스포드 대학교의 미술학 교수인 매튜 랜드러스(Matthew Landrus)는 작품의 많은 부분이 다빈치의 제자인 베르나르디노 루이니(Bernardino Luini)에 의해 그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낙찰 이후 모든 이들이 궁금해했던 질문은 따로 있었다. “누가 이 작품을 구매했는가?"

낙찰이 끝나고 몇 주 후 뉴욕 타임즈는 구매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Mohammed bin Salman)의 측근인 바드린 빈 압둘라빈 모하메드 빈 파한 알 사우드( Bader bin Abdullah bin Farhan Al Saud)라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듯 이후 사우디 대사관은 입찰에 바드린 빈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파한 알 사우드 (Bader bin Abdullah bin Farhan Al Saud)가 나서기는 했지만 아부다비 문화부의 대표로 참가한 것이며 작품은 문화부가 담당하는 아부다비 루브르에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현재 새로운 전시 일정 공지 없이 작품 공개는 미뤄지고 있다). CNN은 문화부 장관의 말을 인용하여 "사우디는 전략을 가지고 딜러들과 긴밀하게 준비하면서 경매에 참가했습니다. 우리의 일생 동안 또 다른 다빈치의 작품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사우디의 경매 참가 동기를 밝혔다. 


지난 3월에 이미 런던의 데일리 메일은 국제적으로 퍼지는 루머에 대해 기사화한 적이 있다. 익명의 제보자에 의하면 사우디 왕자와 아랍에미리트 국왕의 대리인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경매에 참가해 왔다고 한다.  이는 최근엔  정치적 우방이 된 카타르 왕족의 미술관 설립과 작품 콜렉션에 맞서기 위해서 지난 몇 년간 엄청난 규모로 경매에 참가해왔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아트 마켓 모니터(Art martket monitor)에서는 크리스티에 여러 번 이러한 사실을 문의했지만 단순한 판타지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매년 발표되는 아트뉴스의 ‘탑 200 콜렉터’ 명단은 국가와 같은 집단이 아니라 개인 콜렉터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21세기 글로벌 아트 콜렉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 규모의 콜렉팅 경쟁을 설명하기에 이러한 에피소드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충분한 가치 있는 일로 보인다.

아트뉴스의 ‘탑200콜렉터’ 명단에서 세계의 가장 활동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사람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연도에는 아시아 지역과 실리코벨리에서 새로이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많았다. 새로운 명단은 개인 미술관을 계획 중인 타이의 콜렉터 페치 오사타누그라(Petch Osathanugrah)부터 실리콘 벨리의 로렌 파월 잡스(Laurene Powell Jobs)가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새롭게 명단에 올라온 콜렉터와 동시에 오랫동안 이름을 올렸던 베테랑 콜레터들에 대한 작별도 함께 하게 되었다.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열정적인 콜렉터 였던  디스카운트 타이어(Discount Tire)의 회장 부부가 명단을 떠났다.  부사장인 메리 사바티노(Mary Sabbatino)는 그를 엄청난 자선가이자 훌륭한 인간상이었다고 회고했으며, 동업자인 갤러리 르롱(Galerie Lelong)는 아트뉴스를 통해 그는 미술계에서 사랑받는 존재였으며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최고의 근현대 미술의 콜렉션을 만들었던 사람 중 한 명인 출판, 미디어계의 거물 사무엘 어빙 뉴하우스 주니어(Samuel I. Newhouse) 또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아트뉴스의 ‘탑 200컬렉터’ 명단에 지난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었다. 2019년도 콜렉터들의 활약으로 미술시장은 한걸음 또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