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126] November Week 3

Date
2019-11-20 12:07

 

 

 

no.126


흔들리는 홍콩과 성장하는 상하이 예술시장

 


클리포드 스틸의 PH-399 (1946)

 


윌리엄 드 쿠닝의 Untitled XXII (1977)

   

 

많은 명작들이 한번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었던 지난 주 홍콩 메이저 경매에서 홍콩 예술 시장이 아직 건재함을보여줬다. 동시에 아시아 예술시장이 가지고 있는 구매력도 함께 보여줬는데 경매의 탑 3작품을 모두 아시아 콜렉터  구매했기 때문이다. 특히 익명의 아시안 부자는 14일 열린 소더비 홍콩 전후, 현대 미술 경매에서 탑 3작품 중 두작품을 총 한화 약 635억에 구입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콜렉터는 윌리엄 드 쿠닝의 Untitled XXII (1977) 을 화 약 351억, 그리고 클리포드 스틸의 ​PH-399 (1946) 를 한화 약 283억원에 구입하였는데 이날 경매의 매출의 20%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이렇듯 홍콩은 아트 바젤 홍콩 (Art Basel Hong Kong) 이 2013년의 시작 됨과 동시에 6년동안 엄청난 성장과 함께 아시아 예술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홍콩의 시위가 격화되고 그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홍콩에 자리 잡은 갤러리들은 2020년 아트 바젤 홍콩에 참가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홍콩 지점의 철수와 내년 아트 바젤의 불참을 결정한 갤러리도 있다.   

 

다행히도 홍콩 예술 시장의 위축이 중국 예술시장의 축소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홍콩의 위축으로 상하이 예술 시장이 그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개인 콜렉터들은 상하이에 직접 새로운 미술관들을 개관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미술관 및 갤러리의 새로운 정착지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가 지난 주 상하이에 새롭게 오픈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중국의 시진핑이 개관식에 참석하는 등 상하이를 아시아의 새로운 예술 허브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도 엿보인다.  

 

 

 


상하이 퐁피두 센터 (전경)

 

 

 

 저번 주 있었던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이자 중국의 가장 큰 아트 페어들인 West Bund Art & Design 과 ART02 상하이는 상하이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아트 바젤 홍콩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싶지 않은 중국 본토의 콜렉터들의 영향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붐비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상하이 예술 시장의 성장이 단지 홍콩의 위축 때문만은 아니다. 홍콩은 렌트비가 굉장히 비쌀 뿐만 아니라 개발 가능한 지역이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상하이는 장기적으로 잠재성을 가진 곳이 많다. 아트페어가 열린 웨스트 번드 지역의 경우 발전된 지역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떼 아직 지역의 20%정도 밖에 개발되지 않았다. 또한 2013년 홍콩의 아트 바젤의 시작과 함께 홍콩에 자리잡았던 중국의 큰 손들도 상하이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근래의 성공적인 페어의 개최와 큰 손들의 실질적인 구매로 25개에 불과하던 지역의 갤러리는 몇 년 만에 100개가넘게 생겼다. 페어에서 보여주는 근 몇 년 간의 수요는 상하이의 성장이 단순히 올해의 홍콩 시위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상하이 예술시장은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상하이가 홍콩보다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검열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개관한 퐁피두 센터 상하이의 경우 파리에서 가져온 작품 중 일부가 검열로 전시가 제한되기도 했다. 또한 상하이 예술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홍콩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콜렉터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부가가치세를 17%에서 13%로 낮추면서 미중의 무역대립으로 외국의 구매자들의 느끼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국제 예술 시장에서 상하이의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홍콩의 혼란과 미중무역전쟁 이후 상하이가 새로운 아시아의 예술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출처:news.art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