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124] November Week 1

Date
2019-11-17 10:33

  

 no.124

전문가들이 뽑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베스트  5 작품. 아무도 모나리자를 고르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후 500주년을 맞아 전 세계가 그에 대한 관심과 전시로 떠들썩하다. 그를 기념하는 전시 중 올해의 마지막 전시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루브르 박물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시가 지난 10월24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대중이 기대하던 작품 중 하나는 단연 약 한화 5200억원에 달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인 살 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일 것이다. 공개가 불투명했던 이 작품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현대 미술관인 카스텔로 디 리볼리 (Castello di Rivoli)에서 세밀한 사본 작업을 끝낸 후에 그 모습을 대중에 드러냈다. 그렇다면 수 많은 다빈치의 명작 중 전문가들의 꼽은 최고의 작품은 무엇일까?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Saint Jerome Praying in the Wilderness)

Carmen Bambach (MoMA 회화 담당 큐레이터)

다빈치의 강렬한 영적 터치가 가미되어 있는 광야에서 기도하는 성 히에로니무스 는 위대한 하나님의 힘에 대한 표현과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한 장면에 담았습니다. 결국 완성되지 못한 체 남은 이 작품은 또한 작품의 완성 만에 전념하기 보다는 창조적인 과정 자체에 몰입하여 끊임없이 실험하고 놀라운 발전을 추구하는 예술가로서의 그의 정신을 보여줍니다.

  

 

인체 비례도 (Vitruvian Man)

Matthew Landrus (옥스포드 대학교 연구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상징적인 인체비례도 는 너무나 연약하고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베니스 외부에서는 거의 전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적의 빛과 함께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할 수 없습니다. 작품은 중심축을 따라 세로로 6분할 가로로 7분할이 되어 있는데 사진으로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체형의 6분할을 원과 사각형으로 수정했으며, 이 비율을 가진 몸은 키가 7피트 (약 213cm)에 달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1490년경에 그려진 이 작품은 시각 및 기술적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친 비례 이론에 대한 레오나르도의 접근법의 핵심입니다.

  

 

지네브라 데 벤치 (Ginevra de Benci)

Carla Glori (미술사 학자)

제가 레오나르도의 작품 중 지네브라 데 벤치 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지네브라가 시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모나리자와 대립되는 작품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빈치가 처음 사용한 기법인 스푸마토 (색과 색 사이 경계선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기술) 는 루브르의 얼굴인 모나리자에게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림자를 만들어 준 반면 지네브라에게는 달빛의 화려함을 비추는 도자기와 같은 모습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눈은 그녀의 감정을 나타내는 거울입니다. 그녀는 모나리자처럼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숨기고 있지는 않지만 남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지네브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명령으로 30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기 전 이 초상화를 남겼다.) 레오나르도는 가부장적인 르네상스 세계에 갇힌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묘사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반대편에도 그림이 있습니다. 향나무 가지로 장식된 라틴어 “VIRTUTEM FORMA DECORAT” (아름다움은 덕을 꾸민다)가 있는데 저는 이것이 지네브라의 삶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두개골 드로잉 (The skull sectioned)

Martin Clayton (로얄 콜렉션 트러스트(영국왕실 콜렉션 관리 기구) 회화부서장)

레오나르도는 1489년 4월 두개골의 내부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두개골을 얻어 열어보았습니다. 그의 목표는 두뇌의 작동 방식을 아는 것이었는데 특히 감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사고를 하는 방법, 그리고 자세와 얼굴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노트에는 두개골이 그려진 작은 그림이 있는데 매우 완성되고 상세하며 정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남에 보여지는 것과 상관없이 생명과 예술대한 과학적 근거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그의 소망도 함께 보여줍니다.

 


처녀와 웃는 아기 (Virgin with the Laughing Child)

Francesco Caglioti (미술사 학자)

저는 런던의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에 있는 구운 점토상인 처녀와 웃는 아기 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젊은 레오나르도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작품은 그의 손을 만들어진 조각품 중 유일하게 남은 조각품이며 그의 가장 초기의 작품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에야 밝혀졌습니다. 작품을 통해 그의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위대한 천재가 발전하는 첫 걸음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작품입니다. 

출처:ar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