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아트 Report no.122] October Week 4

Date
2019-11-17 10:27

 



no.122


왜 Outsider Art는 지속적인 주목을 받는가?



어떤 작품을 ‘외부인 예술’로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가 작품에 대한 특별한 태도를 가진다던가 대중이 접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예술계의 주된 흐름에 역행하는 것일 것? 예술계에서 외부자(Outsider)라는 용어는 사용되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논란이 있어왔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때문에 아웃사이더 아트는 어떠한 전문 용어로서 인정되지는 않지만 창조적이고 특정한 카테고리로 설명하기 힘든 작품들을 말할 때 사용된다.

 

아웃사이더 예술의 시작은 1940년대로 올라간다. 아트딜러 Jean Dubuffet가 Art Brut (날 것 그대로의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작품을 콜렉팅하여 큰 명성을 얻었을 때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개념이 처음 제시되었다. 콜렉팅 된 작품들은 아웃사이더 라는 의미가 어떠한 것을 수반하는 것인지 보여주었는데 작품들은 주로 육체적 혹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작가의 작품이나 명예나 재물에 대한 욕심 없이 철저히 고립되어 만들어진 굉장히 독창적인 작품들이었다.  

아웃사이더 아트페어 (Outsider Art Fair)를 총괄하고 있는 Andrew Eldin은 “아웃사이더 아트의 정의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이야기 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같은 세계적인 아트페어에서도 ‘아웃사이더’ 작가들의 작품을 점점 더 많이 선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예술시장에서도 이들은 주목 받기 시작했고 크리스티의 경우 지난 1월에 아웃사이더 아트로 420만달러를 벌어 들여 이 분야에서 벌어들인 최고액을 갱신했다.  

 

하지만 Elidin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마냥 좋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는 “저는 독학을 한 예술가를 소개하는 현대 미술 딜러들 중에 그들을 현대 미술과 거리를 두려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작품들은 현대 미술계에서 굉장히 회자되고 있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딜러들 중에는 이러한 ‘아웃사이더’라는 명칭이 멋지지 않다고 보고 이들을 예술을 자유롭게 만드는 사람들로 설명합니다. 예술은 다른 예술 혹은 사람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로부터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다는 것을 과장하는 것은 되려 ‘아웃사이더 아트’를 인증 받기 위한 말도 안 되는 행동입니다. 단지 판매 기술일 뿐이죠.” 라고 이야기 한다.  

 

그는 아웃사이더 아트를 정의하기를 ‘예술을 교육받지 않아 미술사나 학문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아트스트의 작품이라고 본다. 어떠한 것에도 영향 받지 않는 자유롭고 소박한 작품 활동이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다른 예술과 예술가들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한 일말의 정식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그 아티스트를 아웃사이더 아트가 아니다 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웃사이더 아트란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것을 느꼈는지 그들만의 방식으로 더 확장시키는 작품활동이다. 때문에 Eldlin은 이 용어가 “아트딜러와 언론, 큐레이터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용어가 아닙니다.” 라고 꼬집는다. 이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명망 높은 예술기관에서 교육받은 작가들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작품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웃사이더 아트는 경험과 더불어 작가만의 관점, 직관에서 온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아웃사이더 아트에 대한 이러한 진지한 고찰들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웃사이더’라는 명칭을 ‘스스로 예술을 공부한’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미성숙함을 숨기기 위한 말로 남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해시태그는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라고 말하며 확인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졸업 후 경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신을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며 아트 딜러를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갤러리가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 세계가 완전히 정립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아트 딜러들 중에는 ‘아웃사이더’라는 명칭 대신 ‘한 단계 진화한’, ‘간과된’, ‘숨겨진’ 등 다른 표현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듯 아웃사이더 아트 라는 명칭은 굉장히 많은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박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이 단어가 ‘완전히 독창적인 예술관과 표현을 가지고 있는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말하기 가장 적합한 단어이다. 작품을 수식하는 말에 우리가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 않는 것이 더 바람 직 할 수도 있다. 진정 중요한 문제는 작품이 정말 훌륭한가, 매력적인가, 독창적인가 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방식으로 그러한 작품들을 불러야 하는지는 그 다음 문제이다.  

 

출처:news.artnet.com